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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음악이야기:Classic

비가(悲歌, endecha, lament)

니코데무스 2024. 12. 28. 20:20

마음이 울적해질 때는 위로가 되어줄 음악이 생각납니다. 오늘은 비가(悲歌)라고 하는 '슬픔'을 표현한 음악 이야기 입니다.

슬픔을 표현하는 예술 형식 중 잘 알려진 것으로는 엘레지(elegy)가 있습니다. 사전적 의미로는 "진지한 성찰을 담은 시로, 영문학에서는 보통 죽은 자를 애도하는 시"를 이야기 한다고 합니다.

유튜브에서 elegy를 검색해 봤더니... '한국인이 유독 좋아하는 노래'라는 설명과 함께 이 곡이 뜨는군요.

Jethro Tull / Elegy

 

다음은 엔데카(endecha)에 대한 설명입니다. (출처:위키백과)

"엔데카는 초기 이베리아 음악에서 발견되는 한탄(lament)의 하위 장르이다. 일반적으로 6~7음절로 구성된 4줄의 박자 구성을 나타낸다." (출처 : 위키백과, 번역도움:papago)

먼저 연주 한곡 들어보시죠. (기타 : Paolo Labiase)

느낌이 오시나요? 선입견이어서 그런지 서양음악 중 슬픔을 표현한 곡들은 대체로 종교적이라는 느낌도 함께 받게 됩니다.

 

그 다음은 라멘트(lament) 입니다. (출처:위키백과)

"애도(lament) 또는 애가(lamentation)은 슬픔을 음악, 시 또는 노래 형식으로 열정적으로 표현한 것. (중략) 애도는 가장 오래된 형태의 글쓰기 중 하나이며, 인류 문화 전반에 걸쳐 그 예가 존재한다."

라멘트 역시 유튜브로 검색해보면, 클래식 뿐 아니라 재즈, 락, 팝... 심지어 애니메이션 OST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곡들이 검색됩니다. 이 중 소개하고 싶은 곡은,

Adam's Lament / Arvo Part

 

곡의 가사는 '아토스의 성자'라 알려진 성 실루안이 지은 '아담의 비가(Adam's lament)'이며, 에스토니아 작곡가인 Arvo Part가 곡을 만들었습니다.

 

슬픔 혹은 애도의 마음을 직접적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곡이 아니더라도, 애도가 필요한 순간 공동체 내에서 암묵적으로 통용?되는 애도의 곡들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막스 부르흐(Max Bruch)의 콜 니드라이(Kol Nidrei)이 있으며, 많은 분들의 귀에 익숙하리라 생각됩니다.

원곡은 첼로와 오케스트라를 위하여 작곡 되었으며, 콜 니드라이라는 이름은 아람어로 '모든 선언'을 뜻하는데, 유대인 민속음악에서 영감을 받았다죠. 덕분에 그는 생전에 유태인으로 잘 못 알려지기도 했다고 합니다.

소개할 영상은 원곡인 첼로가 아닌 플루겔혼(Flugelhorn)과 피아노 2중주 입니다.

FRITS DAMROW, Flugelhorn / ERI HAYASI, Piano

 

다음은 비교적 최근에 많이 유명해진 곡으로, 엘가의 '수수께끼 변주곡' 중 9번째 곡으로 '님로드(Nimrod)'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Elgar / Nimrod from 'Enigma Variations' / Daniel Barenboim & Chicago Symphony Orchestra

이 곡이 추모곡으로 알려지게 된 배경은, 타이타닉호 침몰 희생자 추모 음악회때 엘가 자신이 이 곡을 직접 지휘한 이후, 영국의 현충일인 전몰자 추도일(Remembrance Day)를 비롯한 유명인사의 장례식 등에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영화 덩케르크의 OST로도 사용되었다죠.

 

세월호 참사로 인해 304명이 생명을 잃고 그들의 유족 그리고 많은 이들이 아직도 그들을 마음 속에서 애도하는 가운데 10년이 지났습니다. 이번에는 항공기 사고로 인해 197명이라는 사망자가 발생하는 참사가 발생하였습니다. 혹시나 예방 가능한 원인을 또 다시 무시했던 것은 아닌지 화 나는 마음을 잠시 억누르고 이 시간 불시에 떠나간 가족과 지인 때문에 슬픔에 잠겨있을 분들을 애도하는 마음으로 이 곡들을 모아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