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 자신의 입장을 보호받고 싶어한다. 개인의 각각의 드라마나 만화같은 '사연의 세계'를 유지하고 싶어하고, 입장의 차이에 따라 그러한 사연의 세계를 침해,파괴하는 듯한 외부의 자극에는 무섭도록 거칠게 반응한다. 선량함과 감수성을 과시,가장하려는 이들이 제일 즉자적이고 동물적으로 반응하는 것이다.
그 밖을 꿰뚫어 총체적인 인식을 객관적으로 확보하려는 노력은 상대적으로 흔치 않다. 피해의식과 더 얻어야 하는데 주어지지 않은 것에 관한 불평만 있을 뿐, 거저 누리고 있는 것들이나 자신과 비교했을때 더욱 불공평하게 수혜를 박탈당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감정의 문제이긴 하나, 갈수록 세상이 진지하고 강하게 고통을 긍정하면서 정말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용기있는 사람들은 없어지고, 자기만의 중얼거림, 파편적인 감정을 툭툭 뱉어내는 인내심 없는 사람들로만 가득차고 있는 것 같다. 타인의 징징거림에 관대한 나지만, 겸허한 고백이 아니라 그저 그런 식으로 삶을 순간순간 소모,소비하는 것은 달갑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