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주일][새로운 느낌의 예배]
오래전 부터 할렐루야(Handel의 오라토리오 Messiah 중 그리스도의 부활을 노래한 곡)를 듣게 될때마다 느꼈던 생각이 있었습니다.
잘 알려진 대로, Messiah란 작품이 그리스도의 탄생/수난/부활 이라는 3부분으로 구성되어 있고, 그 중 Hallelujah는 "수난"의 마지막인 '죽음의 권세를 이기고 부활하시는 그 순간'을 노래하는 곡 입니다.
음악감상의 관점에서 본다면, Handel의 Messiah는 그 내용(가사, 구성)까지 느끼며 듣지 않으면, 계속되는 서창(敍唱, Recitative), 독창 과 합창, 그리고 2시간을 넘어가는 연주시간으로 인해 자칫 지루해지기 쉬운 작품입니다. 따라서 몇몇 유명한(?) 곡들만 발췌해서 연주되기도 하는데 그 중 가장 하이라이트가 되는 곡은 단연 Hallelujar 이지요.
내용상 그리스도의 부활을 노래한 곡이기에, 당연히 부활절에 연주되고 또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왔었으나 이상하게도 그럴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냥 제가 혼자서 감상하는 방법 외에는 없었지요.
그런데 저의 그 오래된 작은 소망(부활절 예배때 할렐루야가 울려퍼지는것을 듣는 것)이 이루어졌습니다. 지난 주 부활절 예배때 였었지요.
지난 주 부활절 예배를 드릴때에 방문했던 교회는 본 예배도 아니었고, 또 예배순서를 보니 본예배 직후에 할렐루야 연주가 있다고 되어 있었으나, 그 외의 예배때는 다른 곡이 연주 된다고 나와 있기에 순간 고민을 하기도 했습니다. (본 예배 또 드리고 나서 할렐루야를 기다릴 것인가~)
그런데 본예배가 아님에도 예배 직후, 찬양대가 할렐루야를 연주하더군요. 게다가 일어서는 분들 아니계셔서 저 역시 조용히 앉아 눈을 감고 경건한 마음으로 마음 속으로 함께 찬양을 드렸습니다.
교회에서 전통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영국의 어떤 왕이 벌떡 일어섰다는 그 속설로 인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불편하게 일어서 있어야 했던 순간들... 이젠 조용히 앉아 눈을 감고 함께 찬양 드리는 전통이 새로 만들어졌으면 합니다.
현장에서의 감동을 남기고 싶은 충동도 있었지만, 예배가 끝나고 나서의 연주였지만, 카메라 들이대고 찍는 그런 행동은 보이고 싶지 않아 감상만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