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음악이야기:Classic

한 여름밤에 듣는 음악 : 헨델의 메시아 #2

니코데무스 2012. 11. 9. 01:46

한 여름밤에 듣기에 좋을 곡을 소개해 보겠다는 소박한 꿈이... 머릿글만 하나 달고 시간만 흘러서... 벌써 새벾녁엔 가을향이 물씬 코 끝을 스치고 지나간다.

지난 글에 정리해 본 리히터나 비첨경의 작품이 베스트셀러(를 넘어 밀리언셀러일지도 모르겠다)라고 한다면, 오늘은 나름대로의 개성을 가지고 있는 앨범들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지휘:Rene Jacobs, 합창:The Choir of Clare College, 연주:Freiburger Barockorchester, 2006

 

https://www.discogs.com/ko/release/9309214-Georg-Friedrich-HaendelChoir-Of-Clare-College-Freiburger-Barockorchester-Ren%C3%A9-Jacobs-Messiah

(Youtube)

 

어떤 분은 이 작품에 대해 이런 평을 하였다.

"신선한 템포와 해석, 뛰어난 솔리스트와 합창에 수준 높은 연주까지 갖춘 21세기판 "

한두줄로 어떤 작품 및 연주자를 평한다는게 주제넘은 짓인줄 잘 알므로 그저 나의 개인 느낌만 다시 써 보자면... 한 소절을 듣자마자 그 다음 소절이 궁금해지는 그런 연주라고나 할까...

예를 들면, 합창곡 [할렐루야]에 보면 "할렐루야"라는 가사가 연달아 4번 나오는 부분이 꽤 있는데, 그 4번의 소절의 느낌이 다 다른... 그런걸 신선하다고 표현한 것이라면 위의 어떤 분의 평가 그대로인 것 같다.

지휘를 한 Rene Jacobs는 카운터테너 출신에 고음악 발굴에도 열성적이라고 한다.

 

지휘: John Butt, 합창&연주:Dunedin Consort & Players,  2006, LINN

https://www.discogs.com/ko/release/1934354-George-Frideric-Handel-Dunedin-Consort-Players-John-Butt-Susan-Hamilton-2-Annie-Gill-Clare-Wilkinson

솔리스트를 포함, 12명이 부르는 메시아의 느낌은 어떨까? 이 음반을 들어보면 바로 느낄 수 있다. 이 음반의 또하나의 특징은 오디오로 유명한 LINN에서 녹음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음표 하나하나 그리고 (영어)가사들도 살아 움직이는 듯 느껴진다. 특히나 할렐루야 같은 합창곡 뒤로 하프시코드의 음 마져도 생생하게 들리는 그 느낌은 이 음반의 최고 백미가 아닐까 한다.

(Youtube)

 

지휘: Harnoncourt, 합창:Stockholm Kammerkoren, 연주:Concentus Musicus Wien, 1982,

https://www.discogs.com/ko/release/11327106-Handel-Stockholm-Kammerk%C3%B6ren-Concentus-Musicus-Wien-Harnoncourt-Messiah

헨델의 메시아는 내용이 종교적(?)이다 보니, 대부분의 연주자들은 종교적인 음악 작품으로 완성하기 마련인데 아농쿠르트의 작품은 하나의 "음악 작품"의 느낌마져 들기도 한다. 전반적으로는 나른하다고나 할까... 아무튼 들어본 많지 않은 작품들 중에서 가장 독특한 음색의 작품임에 틀림없다.

(Youtube)

 

지휘:Sir Neville Marriner, 합창:The Academy of Saint Martin in the fields Chorus, 연주:The Academy of Saint Martin in the Fields, 1992

https://www.discogs.com/ko/release/13487946-Handel-Academy-Of-St-Martin-in-the-Fields-Sir-Neville-Marriner-Messiah

(Youtube)

역시 거장 반열에 올라있는 지휘자의 작품 답게 전체적인 구성이나 디테일이나 어느쪽으로 부족해 보이는 부분이 없는 짜임새 탄탄한 느낌이 인상적이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메시아 초연 250주년기념라이브 음반이었다.

개인적으로 리히터의 음반 다음으로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 아닐까 한다.